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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http://lsk.pe.kr/3009 로 "캐논 EOS 60D: 실제로 만져보니 내 EOS 7D보다 좋은 점 하나 있더라"와 합쳐서 옮겨졌습니다.
일적인 부분에서 필요해서 DSLR 한 대를 더 구매해야지 하던 중에 캐논 60D가 최근 출시된 것을 알고 시간 내서 살펴봤습니다. 저는 캐논 7D 유저인지라 이번에 DSLR을 구입하면 캐논의 보급기 중에서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염두에 두고 있던 건 550D 정도지요. 워낙 550D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지라 다른 걸 구매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하고 있던 차였는데 60D가 출시되는 바람에 스펙을 살펴보았습니다.
숫자가 두 자리인 것을 보니 50D의 후속 모델인가 싶었죠. 50D의 후속 모델이라고 하니 같은 중급기인 7D를 사용하는 저로서는 7D 이후에 나온 중급기니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죠. 나름 크롭 바디의 프래그쉽이라 불리는 7D인데 말입니다. 비교를 해보니 장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60D는 여러 면에서 7D보다는 아랫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분명 60D를 만들어낸 캐논에서는 나름대로 시장의 변화에 맞게 포지셔닝한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60D 바디 재질 vs 7D 바디 재질
캐논 7D 바디는 마그네슘 합금인 반면 캐논 60D 바디는 폴리카보네이트 합성 수지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7D는 금속이고 60D는 플라스틱이라는 얘기지요. 그래서 7D는 904g인 반면, 60D는 755g으로 약 150g 가볍습니다. 반면 50D는 822g입니다. 제 주변에도 50D 들고 다니는 여성분들은 무겁다고 하는데 같은 중급기라고 해도 60D는 가벼우니 여성분들을 어느 정도 고려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바디 재질을 바꾸다 보니 묵직한 느낌이 덜하고, 중급기 정도면 금속 바디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러한 부분이 단점으로 작용하겠습니다만 여러 모로 살펴볼 때 캐논에서 60D를 내놓은 이유는 보급기 유저들을 고려한 듯 합니다. 보급기 시장 점유율 면에서 우세한 캐논이 이미 보급기를 갖고 있는 유저들에게 쉽게 중급기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한 제품이 60D가 아닌가 합니다.
60D AF 포인트 vs 7D AF 포인트
60D AF 포인트는 9개로 구모델인 50D에서 개선된 점은 없습니다. 반면 7D의 AF 포인트는 19개죠. AF 포인트가 많을 수록 내가 원하는 부분의 초점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러나 AF 초점 포인트를 미세 조정할 수 있는 AF 미세 조정 기능이 60D에는 없습니다. 위의 사진이 제가 갖고 있는 7D에 있는 AF 미세 조정 설정 화면입니다. 보급기가 아닌 중급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나름 사진에 취미를 갖는 분들이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저런 렌즈를 써보면서 말이죠.
AF 미세 조정 기능은 보통의 경우에는 큰 문제 없습니다. 그러나 렌즈 초점이 잘 맞지 않을 경우 그리고 미세한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 기능을 통하여 조정해줄 수 있습니다. 결국 좀 더 나은 결과물(사진)을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이 개입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이지요.
최신 기종의 보급기와 가격이 조금 다운된 중급기 중에서 고민하다가도 중급기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 AF 미세 조정 기능이 있을 정도로 좀 더 퀄리티 있는 사진을 위해서는 필요한 기능인데 60D는 중급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능이 없습니다. 50D에도 있는데 말이죠.
60D 시야율 vs 7D 시야율
시야율은 실제 사진과 뷰파인더로 보는 화면 간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100%라 함은 뷰파인더로 보이는 대로 찍힌다는 얘깁니다. 60D의 시야율은 96%, 7D의 시야율은 98%, 50D의 시야율은 95%입니다. 근데 사실 이건 그리 중요하다 생각치는 않습니다. 항상 보는 시야율에 익숙해지면 말이죠.
60D의 액정 vs 7D의 액정
액정은 60D가 가장 좋습니다. 60D나 7D나 50D 모두 3인치 액정이지만 화소수는 7D와 50D가 92만화소인데 반해 60D는 104만화소입니다. 게다가 위의 사진과 같이 회전이 되고 돌아가기 때문에(캐논 최초의 회전형 액정을 사용한 모델이죠.) 높거나 낮은 위치에서 찍는 사진에서 액정으로 확인하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를 두고 중급기 같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더 편리하고 나은 점이 있다면 장점이라 봅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60D 뒷면의 버튼 위치들이 좀 다르게 배치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중급기 같다기 보다는 보급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기능적으로 따졌을 때 AF 미세 조정 기능이 더 중요한데 이 기능은 없애고 회전형 액정을 단 것만 봐도 60D는 캐논의 보급형 중급기로 캐논 보급기 유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 상품으로 보입니다.
60D 연사 속도 vs 7D 연사 속도
애들 발표회 때 가보면 DSLR 들고 오신 아버지들 많죠. 저도 그 중에 하나이긴 합니다만 그런 장소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연사로 사진을 찍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때에 7D 유저인 저로서는 참 자신이 생기죠. 7D의 연사속도는 초당 8매니까요. 연사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의 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
60D는 7D 이후에 나온 것이라 연사속도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60D의 연사속도는 5.3매로 50D의 6.3매보다 떨어집니다. DSLR을 선택할 때 연사속도가 크게 문제가 안 된다면 모르겠지만 DSLR 사용하다 보면 고속연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동영상으로 대체하면 되긴 합니다만 동영상과 사진은 또 다르죠.
60D 메모리 vs 7D 메모리
60D에는 SD 카드를, 7D에는 CF 카드를 사용합니다. 중급기에 SD를 사용하니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속도나 안정성을 거론하지만 사실 중급기에 CF 카드를 사용하는 건 다른 이유지 속도나 안정성이라고 볼 순 없죠.
그래서 60D가 SD 카드를 채택한 건 아무래도 보급기 유저를 끌어오겠다는 캐논의 전략의 일환이라 생각합니다. 보급기에서는 대부분 SD 카드를 쓰잖아요. 그래서 중급기로 교체시에도 메모리 카드를 추가적으로 구매할 필요 없이 갖고 있던 SD 카드를 사용하면 되도록 한 듯 보입니다.
60D 스펙 vs 7D 스펙
위의 일반적인 차이점 외에도 차이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위의 스펙 비교표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60D 구매 가이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DSLR 입문자가 보급기 대신 중급기를 사는 경우라면 60D도 괜찮다고 봅니다. 물론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말이죠. 그런데 사실 보급기 중에 550D란 모델 참 매력있죠. 그래서 보급기면 보급기, 중급기면 중급기로 구분해서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보급기라면 550D, 중급기라면 7D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60D는 그 사이에 어중간하게 걸쳐 있는 애매한 제품이죠. 그래서 보급형 중급기라고 제가 명명했던 거구요. 게다가 이제 막 나온 모델이라 구매한다면 가장 최고가에서 구매하게 되는 셈인데 그럴 바에는 가격이 조금 떨어진 7D를 구매하는 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이왕 중급기로 가려고 했다면 말이죠. 게다가 가격 차이도 그리 크지 않구요.
DSLR 입문해서 보급기의 맛과 중급기의 기능을 어느 정도 맛보고 싶다고 한다면 60D로 가는 것도 괜찮겠지만, 보급기에서 중급기로 넘어가면서 60D를 산다거나 중급기로 60D를 선택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름 캐논은 시장에 널려 있는 보급기 유저들의 기변을 위해 내놓은 듯 생각됩니다만 조금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7D 유저라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7D는 제 개인 전용으로 사용하고 직원들이 사용할 바디 하나를 더 구매하려고 준비하면서 따져보니 그렇더라는 거지요.(렌즈는 호환되니까 바디만 사면 되죠.) 7D 이후에 나온 모델이라 어느 정도 성능 개선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많은 캐논 유저들은 60D에 실망감을 표하면서 육갑디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나름대로의 메리트를 갖고 구매를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거라 봅니다.
제 주변에도 중급기를 그냥 렌즈만 바꿔서 똑딱이와 같이 찍어대는 분들 정말 많죠. 그런 분들이라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비교해서 구매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DSLR이기에 조금은 자신에게 맞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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