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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적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안과 관련된 포스팅을 하면 요즈음 덧글을 종종 달아주시는 jinun님이 질문하셔서 짧은 답글로 설명하기가 뭐해서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다양한 글을 적다보니 이 글만 보고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분도 계실 듯 하여 이 글을 읽기 전에 필요한 사전 지식이 되는 글들을 다음에 링크를 걸어두니 우선적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라식 특집 II. 수많은 라식 수술 구분 가이드(1) 펨토세컨드 레이저편'를 참조하시고,
Bevel-in 컷 방식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다면?
'라식 특집 VI. 다빈치 라식편 ② 알려지지 않은 다빈치 라식의 단점들'에서 '안정성의 문제'를 보시기 바랍니다.
다빈치 라식의 단점들을 언급할 때, 안정성 문제를 얘기하면서 Bevel-in 컷 방식을 언급했기에 Bevel-in 컷 방식은 단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당시 조사할 때는 저도 그렇게 알았습니다. ^^; 그런데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이 일장일단이 있긴 하더군요. 그 단점을 언급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알아야할 내용이 있습니다. 상피내생(Epithelial Ingrowth)라는 겁니다.
상피내생: Epithelial Ingrowth
위 사진에 보시면, 동공 위의 각막에 흐린 부분이 보이실 겁니다. 이런 걸 상피내생이라고 하는데, 쉽게 얘기하면 상피가 안으로 자라 들어간다는 걸 뜻합니다. 그럼 여기서 상피라는 게 뭔지부터 알아봐야겠네요. 피부가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으로 나뉘듯이 각막도 크게 세 층으로 나뉩니다. 상피, 각막 실질, 내피로 말입니다. 상피가 상피에서 자라면 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나 상피가 각막 실질에 자라들어가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라식 수술을 생각해봅시다. 라식 1단계에서 각막 절편(뚜껑)을 만듭니다. 이 각막 절편을 만들 때 상피층에만 만드는 게 아니죠. 상피와 각막 실질까지 포함해서 만듭니다. 각막 실질이 드러나게 된다는 얘기죠. 다시 덮긴 합니다만 그래도 상피가 각막 실질에 자라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겁나시나요? 그러나 확률은 적습니다.
왜냐면 각막 절편을 덮고 나면 각막 실질 부위는 단단하게 접합이 되어 상피가 자라 들어갈 공간이 생길 여지가 거의 없고 만약 상피가 자라서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양이 많지 않으면 죽기 때문입니다. 상피내생도 Grade 1, Grade 2로 나뉘는데 이건 참고만 하시라고 올립니다.
Grade 2: 상피내생이 각막 절편 가장자리에서 2.0mm 이상
얼마의 확률일까요? 만약 내가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할까요?
1% 조금 넘는 정도 수준입니다. 100명 중 1명꼴이라는 얘기지요. 그럼 그 수많은 라식 수술을 받는 분들 중에서 내가 걸릴 확률도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요 하면서 겁먹으시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약물 치료로 상피내생의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일 수 있으니 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라식에만 있고, 라섹에는 없다
이러한 상피내생은 라식에는 있지만 라섹에는 없습니다. 왜냐면 라섹은 상피만 제거하여 각막 실질을 드러내고 엑시머 레이저를 조사하여 굴절 교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섹이 라식을 공격(?)할 때 좋은 얘기 꺼리가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사실 시력교정술 하면 라섹보다는 라식이 대세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선호하는 장점이 무엇이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각막 절편 가장자리
각막 절편을 잘 덮으면 상피내생이 생길 우려는 별로 없기 때문에 시술자의 숙련도가 중요할 수 밖에 없겠지요. 허나, 각막 절편을 만드는 라식 수술이기 때문에 각막 절편의 가장자리 부분이 딱 맞물리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말이죠. 이런 틈으로 상피가 각막 실질 부위로 자라들어가게 되어 상피내생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음 사진과 같이 말입니다.
Bevel-in 컷 방식의 단점 2가지
① 상피내생 발생 빈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제 Bevel-in 컷 방식의 단점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외부 충격에도 각막 절편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신 펨토세컨드 레이저(iFS 라식, 비쥬 라식)에는 Bevel-in 컷 방식으로 각막 절편을 생성했습니다.(위 그림에서 오른쪽에 있는 게 Bevel-in 컷 방식이지요.) 그런 장점을 얻기는 했지만 가장자리의 edge 각도가 비스듬하게 되면 절개면이 길어지게 되어 각막 절편의 유착이 불안정하여 상피내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펨토초레이저를 이용한 라식 수술에서 발생한 상피내생의 분석
② 수술 후 통증을 언급하시는 분도 계신다
또한 실제 Bevel-in 컷 방식의 iFS 라식이나 비쥬 라식을 받으신 분들 중에는 수술 후 통증을 언급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게 edge가 뾰족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모든 분들이 다 그런 건 아니고 통증의 정도도 느끼는 정도 차이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걸 부작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그런 분들이 계신다고 합니다. 물론 그 통증은 그리 오래지 않아 괜찮아지긴 하지만 말입니다.
* * *
이렇게 얘기한다고 하여 Bevel-in 컷 방식은 문제가 있다거나, Bevel-in 컷 방식의 라식 수술을 하게 되면 통증이 크다거나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장점이 많은 Bevel-in 컷 방식이고 요즈음의 펨토세컨드 레이저는 기존의 마이크로케라톰을 이용하는 라식 수술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게 사실입니다. 이는 위의 참고문헌에도 잘 나와 있지요.
그런데 제가 여기에 단점만 언급한 것은 단점은 단점이라는 겁니다. 기존에는 장점만 언급을 했으니 단점도 언급해보자는 얘기죠. 만약 제가 Bevel-in 컷 방식의 장점을 언급했을 때 단점도 알았더라면 장단점을 두루 비교하면서 얘기했을텐데 사실 그 당시는 몰랐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질 못했던 겁니다. ^^;
첨부파일은 위의 참고문헌을 올린 겁니다. 참고하실 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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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토초레이저를 이용한 라식 수술에서 발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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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단점들이 있군요
그래도 역시 장점이 훨씬 가치가 크네요
예. 맞습니다.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장점이 더 큰 쪽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겠지요. 아니면 기술의 발전이 의미가 없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