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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과내 써클에서 하던 게 로봇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사람과 같이 보행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다리 하나를 들면 다른 다리 하나로 몸을 지탱해야 하는데 든 다리가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이다 보니 움직임에 따라 무게 중심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계산해서 설계하고 제작하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지요.

이 때 필요한 게 바로 동역학이었습니다. 역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면서 고등학교 때 미분, 적분을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되었죠. 사칙연산만 해도 사회 생활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는데 왜 굳이 쓸데없는 미분, 적분을 배워야 했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말입니다.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병원장님을 통해 십자인대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면서 저는 대학 시절에 배운 역학을 떠올리며 인체란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십자인대. 가끔씩 스포츠 신문에 보면 축구 선수 누구의 십자인대가 파열되었다는 기사를 보곤 하기 때문에 십자인대라는 용어를 들어보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십자인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병원장님을 통해 십자인대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과연 십자인대는 어디에 있는 인대이고 우리 몸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십자인대 어디에 있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그림을 보니 좀 복잡하죠? 처음에 저는 모형을 보면서 설명을 들었는데 이게 쉽게 머리 속으로 그려지지가 않더군요. 나름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병원장님께 들으면서 이해한 대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무릎을 중심으로 위에 있는 게 대퇴골, 아래에 있는 게 경골, 무릎 부위에 만져지는 뚜껑 같은 뼈슬개골입니다. 그리고 슬개골을 제외하고 대퇴골과 경골 즉 뼈를 연결하는 게 인대입니다.

양쪽 측면에서 연결하는 측부인대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인대를 측부인대와 십자인대가 있는데, 측부인대는 양쪽 측면에서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합니다. 그래서 안쪽에 있는 인대내측 측부인대, 바깥쪽에 있는 인대외측 측부인대라고 하지요. 이 측부인대는 우리가 걷거나 뛰면서 무릎을 굽히거나 필 때 뼈가 옆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인대는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는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지만 과하게 늘어나면 다시 줄어들지 않아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는 거지요.

중앙에서 연결하는 십자인대


대퇴골과 경골을 중앙에서 연결하는 게 십자인대입니다. 십자인대는 두 개가 있는데 앞에 있는 인대전방 십자인대(ACL, Anterior Cruciate Ligament), 뒤에 있는 것후방 십자인대(PCL, Posterior Cruciate Ligament)라고 합니다. 전방 십자인대무릎이 앞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이며, 후방 십자인대뒤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그래서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지게 되면 경골(종아리뼈)이 앞으로 빠지게 되고, 후방 십자인대가 끊어지게 되면 경골이 뒤로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후방 십자인대는 끊어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전방 십자인대는 끊어지면 무릎이 앞으로 빠지기 때문에 불편함 때문에 이상하다 생각해서 병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십자인대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무릎을 위에서 보면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가 꼬여 있습니다. 십자로 크로스된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십자인대라고 부르는 겁니다.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상연골판


마지막으로 반월상연골판이 있습니다. 이는 대퇴골(허벅지뼈)의 아랫부분인 관절연골과 맞닿아 있습니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게 아니라 뼈 끝의 연골끼리 부딪히지요. 그런데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이다 보니 중력방향(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힘이 작용합니다. 이를 완충시켜주는 역할 즉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반월상연골판입니다.

각 부위가 다 이유가 있고 역할이 있는 걸 보면서 참 신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끔씩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곤 하는데 그럴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뼈, 관절, 인대 모두 다 각각의 역할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십자인대는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같은 경우에는 자주 다치는 부위기 때문에 종종 회자가 되곤 합니다. 그럼 십자인대가 문제가 생기면 어떤 증상이 일어날까요?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증상

앞에서 십자인대는 두 개가 있고 끊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끊어졌는지 안 끊어졌는지는 일반인들은 모르죠. 만약 아프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가 보구나 하고 병원을 방문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증상에 대해서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병원장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연골이 찢어진 경우는 환자가 아픈 부위를 지적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연골은 뼈의 끝부분에서 맞닿아 있어서 계속해서 힘을 가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흔들리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에는 아프지는 않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고 내원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계단이나 언덕을 내려갈 때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점프해서 내려올 때 다리가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태로 오래 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은 밸런스 있게 구조화되어 있는데 사소한 거 하나지만 잘못되면 그로 인해 다른 부위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는 것이죠. 원래는 반월상연골판이 있어서 쿠션 역할을 하지만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흔들리면서 부딪히게 되면 반월상연골판 특정 부위만 힘을 주게 되므로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지거나 끊어질 수 있다는 거지요.


십자인대 파열 진단은 MRI 이전에 손으로

그럼 일반인들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걸 자가 진단할 수는 없을까요? 없답니다. 왜냐면 십자인대 파열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를 찍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CT로는 알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많이 해본 의사분과 같은 경우에는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으로 만져보면 MRI를 찍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MRI 없이 십자인대 파열이라고 진단하지는 않겠지요.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병원장님께서는 자신이 배울 때는 손으로 만져보고 5분 안에 진단이 가능해야 한다고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MRI 찍으면 되지 꼭 손으로 만져봐야 하느냐고 여쭤봤더니 MRI도 무작정 찍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MRI 비용도 비용이지만 잘못 찍으면 찢어지지 않았는데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끝으로 진단하여 정확하게 해당 부위를 촬영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선한목자병원에서는 우선 손으로 정확히 진단하고 난 다음에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야 이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MRI 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무조건 MRI 촬영부터 하자고 하는 건 환자에게도 부담이지만, 손으로 진단하고 MRI 촬영을 해야지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의사가 필요한 이유가 이런 데에 있겠지요? ^^;

*  *  *


그럼 십자인대 수술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병원 진료 시간 다 마무리 하시고 저녁 식사 하실 때 즈음에서야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그 때 방문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저녁 식사 하시기 전에 방문해서 식사도 못 하시고 설명해주시느라 죄송스러운 마음만 들었습니다. T.T; 그래도 항상 웃는 얼굴로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니 담에는 제가 식사라도 대접해야할 듯 합니다. ^^;

위 사진의 사진들이 십자인대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실 때 참조 사진으로 보여주셨던 관절 내시경 사진들입니다. 이런 저런 사진으로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자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관절 내시경 사진으로 내부를 보니 솔직히 사진에서 어떤 부위가 위의 도식화된 그림의 부위인지 매칭이 잘 안 되더군요. T.T 하여간 나름 잘 설명해주신 바를 정리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風林火山 / 도움말: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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